나태주시인 의 인생

2020. 4. 20. 13:00카테고리 없음

따스한 봄햇살에
풀꽃 시가 떠올라
나태주시인의 시집을 빌려 보았습니다.

정말 서정적인 시가
봄과 잘 어울리네요~

뭐니뭐니해도 가을의 시집이 최고긴하죠..

어제 비를 맞으며 산행을 다녀와서 더더욱 공감이 된 시가 있는데요.
소개해드릴까합니다.

인생
-나태주


화창한 날씨만 믿고
가벼운 옷차림과 신발로 길을 나섰지요
향기로운 바람 지저귀는 새소리따라
오솔길을 걸었지요

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길
막판에 그만 소낙비를 만났지 뭡니까

하지만 나는 소낙비를 나무라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요
날씨 탓만 하며 날씨한테 속았노라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좋았노라 그마저도 아름다운 하루였노라
말하고 싶어요
소낙비 함께 옷과 신발을 묻어온
숲속의 바람과 새소리

그것도 소중한 나의 하루
나의 인생이었으니까요.